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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의 아르헨띠나 사냥기 110-ATV와 사냥 ③

콜롬보의 아르헨띠나 사냥기 110-ATV와 사냥 ③

[조인스 블로그] 입력 2009-11-03

 
 지난 달 보다는 확실히 해가 길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서쪽 지평선에 오후 8시 반까지 태양의 잔영이 남는 바람에 어둠에 익숙해지기 까지 제법 시간이 걸려야 했습니다.
 
사방에서 이름모를 벌레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점차 커져갈 때 갑자기 한 방의 총소리가 천지를 흔들었습니다.
 
파~~~~~~~~~~앙~!
 
남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동쪽에서 난 총성이 크게 들린다는 건 상호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tiro1.jpg

콜롬보의 잠복지와 '총성이 난 지역'을 보여주는 구글사진
 
대충 소리가 난 곳을 짐작해 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Carlos Caseres' 사냥꾼들이 건너편 농장을 18.000뻬소에 임대한 후 강 유역에만 4개의  Apostadero를 설치하여 숫넘, 암넘, 새끼 할 것없이 닥치는데로 잡아간다는 바로 그 농장에서 나는 총소리였습니다.
 
잠복사냥에서 암넘과 어린넘을 잡다니~!!!
 
사냥에 초보자거나 암넘을 잡을 경우 사냥대상물의 직접적인 감소를 의미한다는 기초조차 모르는 넘들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15일 간격으로 옥수수와 물을 계속 공급해주는 등 먹을 것이 부족한 이 지역의 멧돼지들을 유혹하여 씨를 말린다는 소식도 들려서 참 싸가지 없는 넘들이 나타났구나며 내심 혀를 차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후 8시 반 밖에 안 되었는데 무척 배가 고팠던 멧돼지가 숫가락을 놓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과 10분의 시간이 흐른 후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방의 총성이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파~~~~~~~~~~~앙~!
 
음.
 
또 같은 넘들이구만....T_T
 
그리고 시간이 약간 흘렀는데 이 번에는 같은 방향이지만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곳에서도 또 한 방의 총성이 밤하늘에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파~~~~~~~~~~~앙~!
 
상황을 유추해보건데 같이 온 사냥꾼들이 몇 군데로 나누어 잠복하여 멧돼지를 타작하고 있음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의 시간이 또 흘렀는데,,,,
 
 
파~~~~~~~~~~~~앙~!
 
또 같은 장소였습니다..
 
음.
 
일전에 말씀드린 바 있지만 이는 바로 옆에 앉은 조사는 떡밥으로 연신 씨알좋은 붕어를 낚아내는데 지렁이를 쓴 본인의 찌는 말뚝을 박은 듯 꿈쩍도 하지 않을 때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열이 받는다는 얘기죠..ㅋㅋ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거의 같은 장소에서 4방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러나 콜롬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 자리에도 멧돼지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떡밥에 한창 입질하는데 지렁이를 던져놓고 물어달라고 하고 있으니....ㅋㅋ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서 10시, 11시,,,
 
파~~~~~~~~~~~앙~!
 
이 번에는 남동쪽 방향에서 한 방의 총성이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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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총성을 낸 '제 3의 사냥꾼'의 위치를 보여주는 구글사진
.
.

음.
 
이 지역에 사냥꾼이 총출동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고 이 번에는 남쪽 멀리서,,,
 
파~~~~~~~~~~~앙~!
 
저기도 사냥꾼이~!!!!!!
 
오기와 경쟁심 속에 두 눈을 부릅뜬 채 디젤유를 뿌려준 웅덩이를 노려보고 또 노려봤으나 동쪽 하늘이 환하게 밝아오고 있었고 그 때서야 시계를 보니 새벽 5시를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밤을 꼬박 세우고 만 셈입니다...흑흑
 
먹이질을 끝낸 후 잠자리로 돌아가는 멧돼지가 혹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더 잠복하는데 남쪽에서 3방의 총소리가 연거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파~앙~!
파~앙~!
파~앙~!
 
저렇게 연속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냥꾼이 탁 트인 평지에 잠복했다는 것이며 제 1탄이 실패하여 도주하는 멧돼지를 향해 2탄, 3탄을 날렸다는 증거이고 죽기살기로 도주하는 멧돼지를 맞히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같이 밤을 샌 사냥꾼이기에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마치 밤새 씨알좋은 붕어를 연신 낚아내던 옆자리 조사가 아침이 되어 의기양양한 듯 살림망을 들어올리며 이쪽을 보면서 씨익 웃는 것같은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고가의 낚시대를 가졌어도, 번개같은 챔질 실력을 가졌어도 붕어가 물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입니다.
 
음.
 
앞으로 콜롬보도 사냥패턴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멧돼지를 찾으러 다니기 보다는 저들처럼 꾸준히 옥수수와 폐유를 뿌려주면서 멧돼지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방법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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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밤 새 뜬 눈으로 새벽을 맞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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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뒤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바라보니 생쥐 한 마리가 홀연히 나타나서 가득이나 열 받아있던 차 신발로 사정없이 내리쳤더니 저렇게 쥐포가 되어버렸네요?? ㅋㅋ
 
저 생쥐는 'Laucha'라 불리는 작은 쥐 종류로써 과거 사냥터에서 배낭에 숨어들어 온  집안을 난리치게 만들기도 한 넘이라 보이는 즉시 '숫가락을 놓게 하는 것'이 최곱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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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잠복지에서 내려와 디젤을 뿌려준 웅덩이를 살펴봤지만 전혀 기척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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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신선할 때 그동안 마음만 갖고 멀어서 가보지 못했던 농장 끝 부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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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가 지표면 밖으로 돌출해 마치 하얀 눈이 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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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타이어를 여지없이 펑크내는 'Alpataco'라는 무시무시한 가시나무
 
콜롬보는 이쑤시개 대용으로 쓰지만 모래 주행에 적합하게 생산되어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무른 ATV의 최대 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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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을 따라 한 없이 걷자 드디어 마리오 농장의 끝부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남의 땅이라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 현재까지 이 근처에서 철조망을 설치한 농장은 소를 키우는 마리오 농장 밖에 없다고 합니다.
 
cazanoviembre 055.jpg

다시 잠복지로 돌아와 짐을 싸면서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흔적없이 왔다가 흔적없이 가는 것이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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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V 덕택에 평상시 걷는 거리가 반으로 줄었으니 고맙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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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잠복했던 오일웅덩이에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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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한 마리의 멧돼지가 어제 밤 오일웅덩이에 발자국을 남겨놨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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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아저씨, 뭘 그렇게 골돌히 생각하세용???
 
오늘 밤 작전을 정신없이 구상하고 있는데 몇 넘의 소들이 저를 보고 있더군요....ㅋㅋ
 
어제는 먼 거리를 정찰하느라 오전을 모두 보내 아사도를 굽지 못했음으로 오늘은 일찍 괴기를 구워 그동안 잃어버린 에너지(?)를 복구해보기로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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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ATV가 이런 기능도 있었군요??
 
ATV가 없었다면 여러 번에 걸쳐서 마른 나무를 날라와야 하는데 한 번에 잘라 밧줄로 묶어가지고 오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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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건너편 농장에서 불길이 솟은 것을 염두에 두고 나무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불을 피우기 보단 조금씩 보태가면서 불을 지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Vacio와 소세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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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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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맛있게 구워진 것같습니까??? ㅎㅎ
 
바람이 제법 부는 날 제가 봐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잘 구운 아사도가 탄생했습니다...ㅎㅎ
 
맛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당..ㅋㅋ
 
맛있는 아사도와 목구멍을 간질거리며 내려가는 적 포도주를 반주로 식사하니 에너지가 충만하는 거 같았습니다..ㅎㅎ
 
오늘 밤 잠복을 위해 낮잠을 자둬야 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쇠파리들의 공격이 집요했고 결국 어제 ATV 근처에서 발견된 물웅덩이에서 시원하게 샤워나 즐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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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날씨는 무척 더웠는데 물 속에 들어가보니 시원한 게 아니라 계곡물이라 그런지 매우 찼습니다.
 
혹 선녀가 나무에 걸어놓은 콜롬보의 옷가지를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리벌버는 손만 벗으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두는 것을 잊지않았습니다..ㅋㅋ
 
어~!!!
 
시원하닷~!!!!!
 
등짝이 빨갛게 익어가는 것도 모르고 여기서 한참동안 물장난을 치게 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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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대에 소음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금 이르지만 오후 6시 반에 잠복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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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잠복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잠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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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V도 잠복지 바로 뒤에 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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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번에는 야간망원경 보다는 일반 망원경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10x 42 일제 Bush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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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그동안 갖고다니지 않던 명품 칼도 ATV 덕택에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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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6 실탄도 장거리용인 180 grains의 실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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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졸지 말라고 사 준 탄산음료수입니다...ㅎㅎ
 
청소년들이 춤장에서 알콜과 섞어 마시면 밤새 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청소년이 아니어서 그런지 콜롬보에게는 효과가 별로 였던 거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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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는 달리 달의 모습도 완연한 원형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cazanoviembre 074.jpg

자, 어둠이 깔리는 시작하자 콜롬보의 눈빛이 야수의 그 것처럼 광채를 발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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