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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거물급이 한국으로…" 김정남 망명 요청설

"北 거물급이 한국으로…" 김정남 망명 요청설

[중앙일보] 입력 2012.11.01 01:53 / 수정 2012.11.01 10:50

소식통 “정부서 신병 확보”
언론들, 당국에 확인 요청
국정원 “SNS 망명설 와전” 당국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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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중앙일보 안성규 기자가 마카오 알티라 호텔 식당 앞에서 김정남을 만나 국내 언론 최초로 인터뷰 할 때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41)이 최근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설이 31일 제기돼 정보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날 오후 일부 북한 소식통들이 “김정남이 최근 제3국에서 우리 정보채널을 통해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관계당국이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들었다” “북한의 거물급이 넘어 왔는데 곧 큰 뉴스가 될 것”이라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언론들이 청와대, 통일부, 국가정보원, 군 정보당국 등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31일 일본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남 망명설에 대한 글이 잠깐 올라왔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김정남 망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정원 국정감사 때 ‘김정남의 행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원세훈 원장이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며 “국정원이 김정남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김정남 망명설에 대해 국정원에 문의한 결과, “ 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1981년 김정일(큰 사진 앞줄 왼쪽)이 아들 정남(앞줄 오른쪽)과 처형 성혜랑(성혜림의 언니, 뒷줄 왼쪽)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성혜랑은 이후 미국으로, 딸 이남옥(뒷줄 가운데)은 유럽의 한 국가로 망명했다. 아들 이일남(뒷줄 오른쪽)은 한국으로 망명한 뒤 이름을 이한영으로 바꿨고 97년 분당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살됐다. [중앙포토]
 김정일과 성혜림(2002년 5월 사망) 사이에 태어난 김정남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28)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이복형이다.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가짜 여권으로 입국하다 들통나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때부터 그는 김정일의 눈 밖에 났고,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는 평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한 채 마카오에 체류하며 카지노를 즐겨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2010년 9월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추대된 이후 외신과 만나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지난달 15일에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국제학교에서 유학 중인 아들 한솔(17)이 핀란드 TV와 인터뷰를 하면서 김정은 통치를 ‘독재’로 표현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자신이 관할하던 국가안전보위부를 동원해 김정남의 평양 근거지를 습격하고, 해외에 암살조를 파견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어 왔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사망으로 김정은이 집권한 뒤 올해 초 마카오에서 행방을 감췄다. 이때부터 그가 북한 측의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탈북자로 위장해 남한에 잠입했다가 지난 9월 구속된 북한 보위부 공작원 김모(50)씨는 공안당국 수사에서 “2010년 7월 보위부로부터 ‘김정남을 찾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싱가포르를 방문한 고모 김경희(66·김정일의 여동생)와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담판을 시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은 1960년대 말 김정일과 동거하며 71년 정남을 낳았다. 하지만 수년 후 김정일에게 버림받아 심장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한때 성혜림의 망명설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언니 혜랑의 아들)은 82년 한국으로 망명했으나 97년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혜랑씨도 96년 유럽의 한 국가로 망명했고, 혜랑씨의 딸 남옥씨 부부는 앞서 92년 서방으로 탈출했다. 한국에는 김정남의 외삼촌(성혜림의 오빠) 성일기씨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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