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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역전, 나는 1등이다] 홍익대 산업공학과 이장근씨의 개념학습

[성적 역전, 나는 1등이다] 홍익대 산업공학과 이장근씨의 개념학습

[중앙일보] 입력 2012.09.19 04:15

중학생 영문법부터 다시 시작해 외국어 영역 5→2등급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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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빠져 잠만 자던 이장근씨는 개념부터 다시 시작해 성적을 상승시켰다. [김경록 기자]
2006년 11월 16일 늦은 오후. 한 학생이 무거운 걸음으로 수능시험장을 빠져나왔다. 교문 앞에는 200여 명의 학부모가 모여 있었다. 누군가 학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의 부모였다. 학생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시험을 보면서 놀 생각만 했는데 부모는 하루종일 이런 나를 기다리셨구나’. 학생은 이제껏 꼴등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으면 한 번도 부모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재도전을 결심했다. 고3 때 최하위권이었지만 1년 후 홍익대 산업공학과에 합격한 이장근(23)씨의 이야기다.

진도 아닌 기간 고려해 10달 계획표 작성

“고등학교 때 사춘기가 심하게 왔어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죠.” 이씨는 학교에 가면 잠만 잤다. 꿈도 열정도 없이 모든 일에 무기력했다. 중학교 때 수학 공부만 유일하게 한 덕에 수리 점수는 늘 1등급이었다. 하지만 다른 과목은 5등급 이하였다. 과탐은 7등급이었다. 주위에서 수리를 잘하니까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며 부추겼다. 그 또한 ‘대학은 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수능 결과는 지방의 2년제 대학 수준이었다.

 수능이 끝난 후 재수를 결심하고 이씨는 일주일 동안 공부 잘하는 친구를 찾아다니며 공부법을 물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합격수기도 찾아 읽었다. 하지만 공부를 못하다 잘하게 된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어느 정도 하던 학생이 더 잘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공부법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이씨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겠다고 판단해 스스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 과목별 자신의 취약 부분(예: 언어 문학, 외국어 독해), 공부·생활습관과 성향, 방해 요소, 집중 시간 등을 고려해 여러 학습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진도가 아닌 기간에 맞춘 10개월 계획표를 짰다. “진도에 맞춰 계획표를 짜면 나중에 실천을 못했을 때 기간이 계속 미뤄지게 됩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씨는 재수 종합반에 다니며 학습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 돼 앉아 있는 연습만 하고, 인터넷 강의로 개념 공부를 했다. 모든 인강을 들어 자신에게 맞는 인강을 선택한 후에는 강사의 말을 모두 외우겠다는 각오로 집중했다. 인강으로 공부를 하며 누적복습에 주안점을 뒀다. 첫날 1~20p 공부와 복습을 했다면, 둘째 날에는 21~40p 공부, 1~40p 복습을 하는 것이다. “매주 성적이 오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념 하나를 알면 문제가 하나씩 풀렸으니까요.”

 6개월 동안 문제는 전혀 풀지 않고 개념 공부만 한 후 드디어 7월 모의고사에서 430점(당시 500점 만점)이 나왔다. 개념이 정리되자 컨디션과 상관없이 성적이 유지됐다. 그후 두 달간 3일에 문제집을 한 권씩 풀었다. 9월 모의에서 470점대, 다음달에는 480점이 나왔다.

6달간 개념공부에 매달리자 성적 오르기 시작

이씨는 철저하게 수능 맞춤형 공부를 시작했다. 언어 영역은 비문학 공부에 초점을 뒀다. 문학보다 적은 노력으로 점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문학을 풀 때는 ▶문제 읽기 ▶지문 아주 천천히 읽기 ▶지문에서 문제의 답 찾아 밑줄 긋기 ▶채점 후 오답이면 다시 확인(답에 밑줄 긋기) 순서로 공부했다. 줄긋는 연습을 하면 답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문제를 다시 볼 때 어느 부분을 읽어야 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방법으로 매일 3~4개의 지문을 1시간씩 두 달간 공부하자 비문학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수리 공부는 개념학습→문제풀이→오답정리 순으로 했다. 문제를 푼 후 조금이라도 모르겠다 싶으면 표시를 하고 해설지를 봤다. 한 시간을 생각해 한 문제를 푸는 것보다 고민하는 동안 해설을 보는 것이 수능 맞춤형 공부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서다. 문제집은 항상 곁에 두고 몰라서 체크한 부분을 반복해 봤다. 또한 수능 감을 잃지 않도록 신유형 문제를 많이 풀었다.

 외국어는 중학생용 기초 문법 인강으로 시작했다. 주어는 알지만 5형식이 뭔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독해가 가능할 정도로 기초 문법을 보강한 후 속도가 느려도 긴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을 했더니 성적 향상에 도움이 컸다. 이씨의 과탐 영역은 바닥권이었다. 영어와 언어가 안정권에 들자 하루 10시간 이상 탐구 공부에 매달렸다. 한 과목당 인강 50강을 일주일 만에 끝냈다. 매일 인강을 7시간 듣고 누적복습을 4시간 동안 했다. 한 달 동안 네 과목을 끝냈더니 바로 총 200점 만점에 190점이 나왔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야 해요. 지금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풀이에 매달릴 때예요.” 경험에서 우러난 이씨의 조언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꼴등에서 성적 역전한 이장근씨의 월별 계획표

2~6월=개념 잡기 언어: 5등급 이하. 단기간에 비문학 성적 올려 자신감 갖기 / 수리: 1등급. 다른 영역에 비해 자신 있어 수능 진도 마치기 / 외국어: 5등급 이하. 듣기·독해의 근본 되는 기본적인 문법 공부

7월=탐구 5주 완성 물리1·화학1·지구과학1·화학2를 각각 5일간 인강 모두 듣기 / 모든 과목 누적 복습 / 4주간 개념 학습 끝낸 후 1주는 모의고사 풀며 함정 문제 익히기

8~9월=문제 풀이 언어·수리·외국어 문제 풀며 실력 올리기 / 맞는지 틀렸는지 고민하지 말고 그 시간에 차라리 틀렸다 표시하고 답지 보기 / 빠른 속도로 풀되 건성으로 풀지 않기 / 문제 절대적으로 많이 풀어 남들 따라잡기

10월=기출문제, 모의고사 문제·복습 시간 재며 모의고사 풀어 수능 감 익히기 / 기출문제 모두 풀기 / 지금까지 푼 문제 모두 복습

11월=컨디션 조절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계속 모의고사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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