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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른자 선점 … 한국도 움직일 때 됐다”

“중국, 노른자 선점 … 한국도 움직일 때 됐다”

[중앙일보] 입력 2012.09.12 01:58 / 수정 2012.09.12 09:15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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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극동·시베리아를 파고드는데 한국은 ‘러시아가 중요하다’고만 할 뿐 행동이 더디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이양구(사진) 한국 총영사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중국과 러시아 협력이 한국에 불리하지 않겠나.

 “당연하다. 중국이 노른자를 선점하면 우리는 후발 주자가 된다. 리스크를 더 지는 쪽에 보상도 많다.”

 -중국의 시베리아 행보에 한국이 왜 뒤처지나.

 “한국과 중국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중·러 국경이 2700㎞다. 러시아엔 한국보다 중국이 가깝고 절실하다. 또 우리가 극동·시베리아에 투자하기엔 상황도 아직 열악하다. 그러나 이젠 우리도 움직일 때가 됐다. 중심을 서쪽에 두었던 러시아가 이제 동쪽을 주시하고 한다.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중국은 그림을 크게 그린다. 우리도 시베리아 진출을 위한 밑그림이 있나.

 “중국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지원하고 민간이 극동·시베리아로 진출하는 민관협동(PPP·Public-Private-Partnership) 프로그램을 잘 만든다. 중·러의 ‘2009~2018년 협력 프로그램’은 PPP를 위한 플랫폼이다. 우리도 기본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한·러 수교 20년 동안 개인기와 각개 전투로 많은 성공을 이뤄냈지만 이젠 어렵다. 비전과 마스터 플랜을 만들고 실현 가능한 액션 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위원회를 만들어 계획의 이행 여부를 감독할 정도다.”

 -우리도 러시아와 이런저런 경협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나.

 “양국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극동시베리아분과위원회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중국의 위원회는 200여 개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지원하는 데 비해 우리는 ‘우호 다지기’ 식의 두루뭉술한 얘기 위주다.”

 -러시아가 중국을 겁낸다고들 하는데.

 “한편으로 겁내는 게 맞다. 그래도 중국이 100개의 카드를 내밀면 러시아는 그 가운데 10여 개는 받아들인다. 그게 중요하다. 특히 러시아 지방 정부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중앙정부보다 휠씬 적극적이다.”

◆ 특별취재팀= 안성규 CIS순회특파원,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심상형 POSRI 수석연구원, 김형수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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