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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하는 장애 … 그래서 더 전문적인 3D 설계 도전했죠

듣지 못하는 장애 … 그래서 더 전문적인 3D 설계 도전했죠

[중앙일보] 입력 2012.04.27 00:55

디앤엠솔루션즈의 박다운씨
장애인도 편히 쓰는 제품설계 꿈
다쏘의 ‘카티아’ 프로그래머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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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운씨가 카티아를 활용해 설계를 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자동차 부품 디자인 회사 디앤엠솔루션즈에서 일하는 박다운(24)씨는 듣지 못한다. 청각 장애를 안고 있음에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다쏘시스템코리아 덕분이다. 박씨는 올 2월부터 두 달간 다쏘시스템코리아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며 다쏘가 만든 3D 설계 프로그램 ‘카티아’를 실무에서 어떻게 쓰는지 배웠다. 그러다 다쏘의 소개로 취업까지 하게 된 것이다.

 사실 박씨는 2007년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를 졸업하고 2년여간 천안의 한 반도체업체 공장에서 일했다. 불량품을 골라내는 일이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건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더욱 남이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위에선 만류했다. “일반인도 취업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어떻게 취업하겠느냐”는 거였다. 그럴수록 박씨는 꼭 해내겠다는 생각을 다졌다.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다. 다쏘시스템코리아에서 박씨가 재학 중이던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장애 학생을 모아 카티아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장애인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박씨는 주저 없이 신청했다. 10명이 교육에 참여했지만 1년 후 수료한 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된다. 박씨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적잖다. 한국어도 귀로 들어본 적 없는 그에겐 영어로 된 카티아를 익히는 게 특히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말만큼은 듣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결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쳤고 덕분에 다쏘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지금의 직장도 성실하게 일하는 박씨의 모습을 본 다쏘의 한 임원이 소개했다.

 박씨는 “장애가 없는 친구들이 취업이 안 된다며 좌절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는 찾아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제 카티아 자격증 시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올 2월 대구소년원과 원생들을 대상으로 카티아 교육을 실시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박씨가 교육 받은 프로그램이 대구소년원에도 개설되는 것이다. 대구소년원엔 카티아 전용 PC까지 지원했다. 다쏘시스템코리리아 안자현 부장은 “장애인과 소년원생처럼 소외된 청년들이 3D 설계 기술을 통해 스스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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