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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북 대남 공중침투용 AN-2 20여 대 비밀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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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북 대남 공중침투용 AN-2 20여 대 비밀 운용

[중앙일보] 입력 2009.05.09 03:02 / 수정 2009.05.09 03:21

기체는 나무, 날개는 소가죽, 레이더에 안 걸려
4일 영동서 훈련 중 추락 … 잔해 위장막으로 가려
골프장 이착륙 가능 … 군 “착륙 방해 장치 있다”




 유사시 북한군의 대남 공중 기습 침투에 이용되는 AN-2기를 우리 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의 선제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해 AN-2기를 활용한 특수전 훈련을 최근까지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이 보유한 AN-2기는 모두 20여 대에 이른다. 대부분 1970~80년대 폴란드 등 동유럽권 국가에서 도입했다. 군은 OO기지에 AN-2기를 배치해 놓고 부대 운용을 하고 있다. 보유 목적은 북한군의 공중 침투에 대응하는 전략·전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훈련시에는 OO비행장 등 두 곳에 전개해 북한의 침투에 대한 대응 차원의 작전을 해 왔다. ‘OO훈련’으로 불리는 우리 군의 AN-2 운용 훈련은 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로 맡아왔다. 소식통은 “이륙 시 노출을 피하기 위해 활주로 옆에 위장막을 치거나 일몰 직후 이륙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군 소식통은 “지난 4일 충북 영동 한 포도밭에 추락, 불에탄 비행기가 AN-2기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 군에서는 AN-2를 L-2기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 당시 ‘훈련용 경비행기 추락’으로만 발표했으며, 불탄 사고기 잔해를 위장막을 씌워 보안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대북 유화정책을 펼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AN-2를 이용한 훈련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AN-2기를 주축으로 한 공중기동기를 330대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서 ‘안둘’로 불리는 AN-2는 최전방에 배치된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등 1000여 문의 장사정포와 함께 북한의 대남 기습 공격 시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분석돼 왔다. AN-2기는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길이가 200~300m면 되기 때문에 골프장 페어웨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정보 관계자는 “이런 사정 때문에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에는 북한 AN-2기의 착륙을 방해할 특수장치가 마련돼 있으며, 비공개리에 훈련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외교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군의 AN-2기 보유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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