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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 아세요?] 광선각화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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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 아세요?] 광선각화증

[중앙일보] 입력 2013.11.11 00:10

한두 개 점으로 시작해 습진 증상처럼 진행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도

김정희(62·전북 익산) 할머니는 얼굴에 난 광선각화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처음 점처럼 한두 개 나던 것이 수 개 월 후 10여 개로 늘어났다. 검버선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대로 두면 피부암이 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김 할머니는 치료를 결심했다.

 작은 점처럼 생긴 광선각화증은 언제든지 암으로 변할 수 있는 피부암(편평세포암)이다. 국내 피부암 환자 50명을 조사한 결과 88%에서 광선각화증이 함께 발견됐다. 또 피부암전구증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74%는 광선각화증이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광선각화증이 피부암으로 변하는 데는 약 24.6개월이 걸린다.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인식 부족 탓으로 치료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

 최근 ‘한국인의 광선각화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주소’를 주제로 강연을 연 대한피부암학회 김일환 회장은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임과 동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선각화증의 유발 요인은 햇빛이다. 태양광선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과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총 2만2600명 중 80%는 50대 이상 노년층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레포츠와 태닝 인구의 증가로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모양은 대부분 적갈색 또는 흑갈색의 반점 형태를 보인다. 초기에는 변화를 못 느낄 정도로 작은(2~3㎜) 홍반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조해지고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흔히 습진과 혼동해 치료를 하지만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오래간다.

 광선각화증은 개수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한두 개일 때는 ‘병변의 직접적 치료(lesion directed therapy)’, 여러 개일 때는 ‘필드치료(fiel therapy)’로 제거한다.

 병변의 직접 치료로는 ▶액체질소로 병변을 냉각시키는 냉동수술 ▶레이저로 병변을 태우는 레이저 시술 ▶전자기파로 손상된 피부를 제거하는 전기소작술 ▶자극적인 화학물질로 벗겨내는 화학적 탈피가 있다.

 필드치료로는 광역동 요법, 인게놀메부테이트가 있다. 광역동 요법은 병변 부위에 광과민제를 바른 후 광선을 쪼여서 치료한다. 반복치료와 다른 치료법과 병행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게놀메부테이트는 1일 1회씩 2~3일 병변에 직접 바르는 연고 치료법이다. 기존 약물은 치료기간이 1~4개월로 길지만, 인게놀메부테이트는 2~3일로 치료기간이 짧다.

 대한암피부암학회 허창훈 교육이사는 “국내 환자 대다수는 다발성 병변이 많은 만큼 필드 치료법이 치료효과가 크다”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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