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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작년 평양서 김정은 제거 시도

[단독] 작년 평양서 김정은 제거 시도

[중앙일보] 입력 2013.03.13 03:00 / 수정 2013.03.14 08:17

대북 소식통 “정찰총국 내 총격전까지 겹쳐…
김영철 총국장 별 4개서 2개로 강등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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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대북 소식통이 12일 전했다. 대북 정보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방 시찰 중이 아닌 평양 시내에서 위해 시도가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정확한 위해 주도 세력과 위해를 가한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계급이 강등된 11월 중순 이전에 내부 불만 세력이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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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한 군부 내 강경파다. 그는 지난해 2월 북한군 대장(별 넷)으로 승진했으나 11월 중장(별 둘)으로 강등됐고 지난달 26일 김정은의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때 별 넷을 달고 나와 복권됐음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해온 정찰총국 내부에서 지난해 세력 다툼이 벌어져 총격전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정찰총국은 노동당 작전부, 대외연락부(사회문화부), 35호실(조사부), 인민무력부 산하 대남 조직(군 총참모부 정찰국)이 2009년 통폐합되면서 만들어졌으며 북한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조직으로 통한다. 이 과정에서 정찰총국의 주도권을 놓고 노동당 작전부와 대외연락부 출신들이 갈등하다 급기야 총격전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김영철은 총격전에 대한 지휘 책임을 지고 한 계급(상장·별 셋) 강등됐고 이후 평양에서 발생한 김정은 위해 시도로 또 한 번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대북 소식통은 분석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총격전 이후 숙청된 세력과 김정은 위해 시도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지난해 12월 12일), 3차 핵실험(2월 12일)에 이어 최근 정전협정 폐기를 주장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는 지난해의 위해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와 내부체제 결속을 위해 군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최근 핵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3단계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남한 사회와 북한 내부, 제3국 등 세 갈래로 나눠 핵전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비밀리에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시나리오의 1단계는 남한을 상대로 정전협정 폐기 등 전쟁 위기감을 조성하고, 남한 사회와 북한 주민을 상대로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다. 이어 북한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상대로 “전쟁이 터지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출국을 종용하는 동시에 북한의 해외 공관을 통해 북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라고 통보하는 2단계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렇게 해도 남한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을 겨냥한 테러를 일으키거나 천안함 폭침과 같은 무력 도발을 자행하는 3단계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는 것으로 대북 소식통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정권은 춘궁기가 겹치는 4월에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에 따른 민심 이반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진짜로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 5·24 제재 조치 해제 등 돌파구를 찾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국지전 도발보다는 북한의 소행인지가 드러나지 않는 테러나 제2의 천안함 같은 도발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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