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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닥터 2011 병원평가 <상> 대한민국 명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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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닥터 2011 병원평가 <상> 대한민국 명의들

[중앙일보] 입력 2011.10.12 03:00 / 수정 2011.10.12 11:01

갑상샘암 파이터 박정수
37년 수술 “걱정 마, 다 낫게 해줄게” … 그가 옮겨간 강남세브란스 7위→1위로

갑상샘암 명의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교수가 10일 50대 여성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박 교수의 안경에 수술 부위를 묶는 의료진의 손이 비친다. [변선구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중반 여성 성은정씨는 목이 퉁퉁 붓고 기운이 없어 집 근처 종합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갑상샘암 세포가 기도·식도·성대로 퍼져 있다며 손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절망하던 성씨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67·외과) 교수를 찾았다. 박 교수는 “암이 많이 퍼졌네. 그래도 걱정 마. 내가 다 낫게 해줄게”라며 안심시켰다. 성씨는 지난달 18일 큰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성씨는 “박 교수님이 아빠 같은 마음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평생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 전공의 김지예(29·외과 2년차)씨는 “교수님은 수술이 적게 잡혀 있으면 화를 낸다. 수술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는 37년간 갑상샘암 수술을 해 왔다. 흉터나 후유증을 줄이는 수술법 연구에 매달렸고 조금이라도 나은 기법이 있으면 후배 것이라도 받아들였다. 그는 마음으로 진료한다. 10일 오전 7시20분 수술 대기 중인 환자의 목에 수술 부위를 표시하면서 “춥죠. 걱정 마세요. 내가 예쁘게 해줄게요”라며 환자의 어깨를 감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04~2008년 갑상샘암 수술 7~10위에 머물다 박 교수가 2009년 신촌세브란스에서 퇴직하고 옮겨오자 4위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한 사람의 명의(名醫)가 병원을 바꾼 것이다.

 중앙일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해 암 수술 통계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자료를 토대로 병원별 수술 실적과 한국의 명의를 분석했다. 갑상샘암을 제외한 위·대장·간·유방·췌장·자궁 등 6개 암은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이 수술했다. 폐암은 삼성서울병원이, 방광암은 서울대병원이 1위였다. 9개 암 전체 실적은 2009년 서울아산병원이 삼성서울병원을 앞선 뒤 2년째 수위였다.

 장기 이식 수술 판도도 비슷했다. 신장·간·췌장·심장 이식 수술은 서울아산병원이, 폐 이식은 강남세브란스가, 각막·골수는 서울성모병원이 가장 많이 했다.

이식 수술에도 명의가 포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승규(62·외과) 교수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우측부위 간 이식에 성공한 이 분야 세계 최고다.

글=신성식 선임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갑상샘암=갑상선(甲狀腺)암의 한글 표기. 호르몬을 분비하는 목 부분의 갑상샘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

암 수술 어디가 가장 많이 했나

● 서울아산병원 : 간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 서울대병원 : 방광암

● 삼성서울병원 : 폐암

●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 갑상샘암

*2010년 기준,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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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정수
(朴正秀)
[前]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외과학교실 교수
19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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