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남성 성기능 장애 어떻게 고치나

글자크기 글자 크게글자 작게

남성 성기능 장애 어떻게 고치나

[중앙일보] 입력 2009.11.23 00:07 / 수정 2009.11.23 00:43

부끄러워 마세요, 요즘 괜찮은 약 많거든요

조루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었던 30대 초반의 직장인 P씨. 지난 10월 중순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한국얀센)가 시판되자 바로 비뇨기과를 찾았다. ‘마(魔)의 1분 벽’을 넘어 본 적이 없어 수술까지 고려했던 그에게 경구 약은 가뭄 끝의 단비였다.

처방전을 받은 그는 바로 실전에 돌입했다. 사정 시간이 연장되자 성관계 도중 성적 감각이 떨어지는 낭패감도 사라졌다.


성인 41% 조루·발기부전 구분 못해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조루 유병률은 30%에 달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함께 올라가는 발기부전과는 달리 조루는 20대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의 조루에 대한 무지는 도를 지나친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가 전국 성인 남녀 847명(남성 623명,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구분하지 못하고 비슷한 질환이라고 잘못 응답한 비율이 41.6%에 달했다. ‘조루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의사들이 조루를 병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오랫동안 귀두의 과민성을 줄이기 위한 행동요법이나 국소형 마취제 등이 조루 치료에 사용됐다. 지금도 국소 마취제(일명 ‘칙칙이’)·마취 콘돔의 국내 시장 규모는 50억원대에 달한다. 성기 단련을 통해 조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남성도 있다. 그러나 귀두 감각을 둔화시켜 성적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고, 때로는 상처와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다.

행복 물질이자 사정 중추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너무 짧은 것이 조루의 원인이란 가설이 제기됐다. 성관계 도중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사정하게 되는데 세로토닌이 단시간에 고갈되면 사정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세로토닌 분비 시간을 늘려 사정을 지연시키는 약이 ‘프릴리지’다.



‘치료제=성기능 강화제’ 아니다

50대 초반의 발기부전 남성 K씨는 약 복용을 극도로 꺼리다가 치료 적기를 놓친 사례다. 그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성기능 강화를 위한 정력제 정도로 여겼다. “지금은 먹는 약으론 치료가 힘든 상태며, 요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거나 보형물 삽입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국내 발기부전 남성의 14%가량이 비아그라·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환자의 1.7%만이 치료 중인 조루에 비하면 한결 나은 상황이다. 한국은 다섯 종류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시판 중인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의약품 조사전문기관인 IM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약 780억원대. 1999년 ‘비아그라’ 등장 당시 시장 규모가 13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10년 만에 여섯 배나 증가한 수치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종류에 상관없이 1일 1회 복용이 원칙이다. 과다 복용하면 안면 홍조, 일시적 혈압 상승, 시력 저하, 지속 발기 등 여러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신체에 이상이 없는 젊은 남성이 발기부전 상태라면 부부간에 멀어진 심리적 공백을 메워 주는 심리요법이 약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심인성 발기부전엔 자신감 회복이 특효약이다.

비대증은 성기능 장애 가능성 적어

40대 중반의 대기업 간부 L씨는 올 3월부터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을 느꼈다. 더 못 견뎌하는 것은 사정통 등 성기능 장애다. 검사 결과 전립선염으로 진단됐다. 전립선은 남성의 발기력, 사정 능력과 관련이 있다. 병원에선 L씨에게 술·담배를 줄이고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 운동하며,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기르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당부했다.

전립선염 이상으로 흔한 것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문가들은 전립선 비대증이 직접적으로 남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도 약물요법이 흔히 동원된다. 치료제는 크게 ‘알파 차단제’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나뉜다. 이 중 ‘알파차단제’는 전립선을 둘러싼 근육을 이완시켜 배뇨를 원활하게 하며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준다.

이런 약들은 효과가 있지만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이 복용을 꺼린다는 점이다.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은 혈압 저하에 따른 낙상·골절 외에 성욕 감퇴, 발기력 저하, 사정액 감소 등 성생활과 관련된 것도 있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신약(‘트루패스’, 중외제약)도 최근 출시됐다.

박태균 기자

도움말 부산대병원 박남철, 삼성서울병원 이성원, 전북대병원 박종관(대한남성과학회 회장), 영남대병원 문기학, 고려대구로병원 문두건 교수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 콘텐트 구매 PDF보기
기사공유
더보기